'동료 뒷담화 논란' 심석희, 공식 사과...사실상 국가대표 퇴출

동계스포츠 / 임재훈 기자 / 2021-10-11 23:31:17

 

▲ 대표 선발전에 출전한 심석희(선두)가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심석희(서울시청)가 최근 불거진 '동료 뒷담화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지만 대표팀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심석희는 11일 소속사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2018 평창올림픽 기간에 있었던 미성숙한 태도와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디스패치'는 지난 8일 8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C코치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두 사람의 대화에는 최민정, 김아랑 등 동료 선수들을 조롱하는 욕설과 함께 동계 올림픽 당시 한국의 경쟁 상대였던 중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듯한 내용의 메시지도 포함됐다.
 

디스패치가 공개한 대회 내용에 따르면 심석희는 C코치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최민정, 김아랑 등 동료들을 “개XX 인성 나왔다”, “토 나와”, “병X” 등 욕설을 섞어 비하했다.

 

심석희는 이에 대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조재범 코치로부터 무자비한 폭행을 당해 뇌진탕 증세를 보이고 진천선수촌을 탈출하는 등 당시 신체적·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였다. 이로 인해 스스로 가진 화를 절제하지 못하고, 타인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로 드러내며 미성숙한 모습을 보인 점은 현재까지도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 과정에서 심석희는 경기 중 최민정과 고의로 충돌했다는 의혹도 샀다.

 

심석희가 코치와 주고 받은 대회 내용 중에는 최민정에 대해 “하다가 아닌 것 같으면 여자 브래드버리 만들어야지”와 같은 이야기가 포함됐다. 

 

스티븐 브래드버리(호주)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결승 당시 앞서 달리던 안현수와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 등 4명이 한데 엉켜 넘어지면서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평창올림픽 당시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마지막 바퀴에서 최민정은 외곽으로 치고 나오는 과정에서 앞서 달리던 심석희와 코너 부근에서 충돌,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결국 심석희는 실격처리됐고, 최민정은 4위로 밀려 두 선수 모두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심석희는 이에 대해 "브래드버리 선수를 언급하며 제가 올림픽 경기 때 의도적으로 넘어진 것처럼 서술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올림픽 결승에서 내가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고, 실제로도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고의로 최민정 선수를 넘어뜨리지 않았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조사를 통해 충분히 밝혀질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이다. 추후 진상조사 등이 이루어져 이에 관한 많은 분들의 오해가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석희는 마지막으로 "응원해 주셨던 국민들과 선수 및 관계자 여러분들이 해당 기사로 인해 충격을 받으셨을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올린다. 스스로도 과거의 미성숙한 태도를 뉘우치고, 깊은 반성과 자숙을 통해 더 성장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같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심석희는 다른 대표팀 선수들과 코치들의 협의를 통해 대표팀 훈련에서 제외돼 진천선수촌을 나왔다. 

 

이에 따라 심석희는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 출전이 어렵게 됐고, 더 나아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향한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심석희는 올해 5월 2021-2022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2021-2022시즌 국가대표로 발탁된바 있다. 

[ⓒ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