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모가디슈', 폐쇄된 타국에서의 고립과 탈출에 관한 처절한 기록

문화예술 / 임가을 기자 / 2021-07-29 18:43:12

[스포츠W 임가을 기자]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의 시대 배경이 되는 1991년은 대한민국이 아직 UN 회원국에 가입하지 못했던 시기였다. 대한민국은 국제 사회에 인정받기 위해 UN 가입을 시도했고 UN 회원국의 투표로 가입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소말리아의 한 표가 어느 나라를 향할 지가 매우 중요했던 상황이었으며 이 때문에 대한민국과 북한은 각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외교 총력전을 펼쳤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영화 ‘모가디슈’의 초반은 대한민국 대사관 한신성 대사(김윤석 분)와 안기부 출신의 정보 요원 강대진 참사관(조인성 분)을 필두로 한 일행이 맨 땅에 헤딩하듯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들이 하루빨리 조국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다리며 타국 생활을 이어오고 있던 그때, 바레 독재 정권에 대한 불만으로 시민 시위가 내전으로 번지게 되며 평화로워 보이던 모가디슈는 참혹한 광경으로 얼굴을 바꾼다.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대한민국 대사관은 전기, 식량 등 기본적인 자원부터 이웃나라의 연락마저 끊긴 상태에 놓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북한의 림용수 대사(허준호 분)와 태준기 참사관(구교환) 및 북한 대사관 직원들이 구조를 요청하면서 기묘한 동행이 시작되며 영화 ‘모가디슈’의 탈출극이 펼쳐진다.

영화 ‘모가디슈’가 다루고 있는 사건은 과거에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며 이를 영화화 할 때 제작진들은 최우선적으로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특히나 현재 소말리아는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되어 방문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제작진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모가디슈를 재현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 장장 4개월 간의 아프리카 로케이션 헌팅 과정을 거쳤다.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각고한 노력 끝에 제작진은 실제 소말리아와 가장 흡사한 환경의 모로코의 도시 에사우이라를 최종 촬영지로 확정하며 모가디슈를 재현한 공간에서 올로케이션을 진행했다. 이 모든 해외 촬영을 위해 ‘모가디슈’ 제작진은 현지 프로덕션 팀은 물론,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한 로케이션 매니저와 함께 사전 준비를 진행했다.

현지에서 촬영한 사진 자료들을 통해 공간에 맞는 컨셉을 만들며 영화의 배경과 그에 적합한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또한 포장된 도로 위에 직접 흙을 덧대어 90년대 당시 소말리아의 비포장 도로를 완성하고, 모로코 건물 위에 소말리아의 건축 양식까지 재현하며 리얼리티를 구현해냈다.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모가디슈’의 화려한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1987’, ‘암수살인’, ‘남한산성’등에 출연한 배우 김윤석이 한국 UN 가입을 위해 소말리아에서 외교 총력전을 펼치는 한신성 대사로 분했고 ‘더 킹’, ‘안시성’ 등에 출연한 배우 조인성은 한국 대사관을 관리 겸 지원하고자 파견된 안기부 출신의 정보요원 강대진 참사관으로 분했다.

‘모가디슈’는 김윤석, 조인성 두 배우가 첫 연기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배우 김윤석은 조인성에 대해 “선후배를 떠나 친구이자 동료 같은 느낌이 든 배우”, 조인성은 김윤석에 대해 “김윤석 선배와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기회는 내 연기 인생에 있어서 분기점이 될 거라 생각한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소말리아라는 낯선 나라에서 함께 행동하게 된 대한민국 대사관과 북한 대사관의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두 집단이 극적으로 화합하거나 찢어진 한민족이라는 것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그저 이 영화에서 두 집단의 사람들은 내전에 휘말린 같은 피해자로서 생존을 위해 협동을 하는 관계만 형성 돼 도리어 담백한 뭉클함을 가져온다.

내전에 참여한 소말리아 사람들을 비추는 시선도 인상적이다. 내전의 원인이 된 것은 독재를 한 바레 독재 정권이지만 대사관 사람들에게 총을 겨누어 목숨을 위협하는 것은 내전을 일으킨 반군들이었다. 선과 악이 분명치 않은 전쟁터와 아침 햇살이 닿은 모가디슈의 비참한 거리 풍경은 복잡한 생각과 씁쓸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큰 스케일과 잘 짜여진 스토리를 통해 타국의 내전에 휘말린 이방인의 두려움을 실감나게 표현한 ‘모가디슈’는 리얼리즘에 충실하는 영화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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