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내년 KBO복귀 길 열렸다...KBO 상벌위, 1년 유기실격 '면죄부'

핫이슈 / 임재훈 기자 / 2020-05-26 14:38:22
▲강정호(사진: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상습적인 음주운전으로 국내에서는 사실상 선수생활이 끝난 것으로 보였던 프로야구 선수 강정호가 내년 KBO리그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KBO는 25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강정호에게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의 제재를 부과했다.

강정호의 징계는 임의탈퇴 복귀 후 KBO리그 선수 등록 시점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강정호는 KBO 구단과 계약 후 1년 동안 경기 출전 및 훈련 참가 등 모든 참가 활동을 할 수 없고, 봉사활동 300시간을 이행해야 실격 처분이 해제된다.

 

강정호는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던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켰고,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나 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결국 강정호에게는 '삼진 아웃제'가 적용됐고, 법원은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야구 규약 151조에는 음주운전을 3회 이상 저질렀을 시 최소 3년의 유기 실격 처분을 내리도록 한 품위손상행위에 대한 제재 규정이 명시되어 있다. 


규정대로라면 강정호는 3년 이상의 징계를 받아야 하지만 상벌위는 2018년 만들어진 현행 규약을 2016년 세 번째 음주운전이 적발된 강정호에게 소급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고, 결국 '솜방망이 처벌' 논란 속에 당초 전망보다 크게 낮은 수준의 징계를 내렸다. 

 

강정호는 이로써 '징계'라는 형식의 면죄부를 받고 KBO리그에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안내받게 됐다. 

상벌위는 "과거 미신고했던 음주운전 사실과 음주로 인한 사고의 경중 등을 살펴보고, 강정호가 프로야구 선수로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같이 제재했다"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상벌위 발표가 나온 뒤 소속사 리코스포츠에이전시를 통해 발표한 사과문에서 "제가 죽는 날까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그래도 다 씻을 수 없는 잘못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2016년 12월 사고 이후에 저는 모든 시간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보냈다. 새로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다. 물론 저를 응원해주신 팬들이 느끼신 실망감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지만 봉사와 기부활동을 하며 세상에 지은 제 잘못을 조금이나마 갚아보려 했다"고 덧붙였다.

강정호는 또 "그동안 야구가 저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깨달았다"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던 삶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인제야 바보처럼 느끼고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릴 자격이 없는 걸 알지만,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 야구장 밖에서도 제가 저지른 잘못을 갚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하며 살아가겠다.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에게 마음에 큰 빚을 짊어지고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강정호의 국내 복귀 길이 열림에 따라 팬들의 관심은 국내 보류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 구단으로 쏠리고 있다. 

강정호는 키움의 전신인 넥센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5년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기 때문에 현재는 임의탈퇴 신분이다.

현행 KBO 규정상 국내에 복귀할 경우 강정호에 대한 선수 보류권은 여전히 키움에 있다.

키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강정호 측에서 공식적인 임의탈퇴 해제 요청을 구단을 통해 한 것이 아니다."라며 "구단에 임의탈퇴 해제 요청과 입단 요청을 공식적으로 해오면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강정호의 입단과 관련해서 얘기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