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태양설 송강호 →칸 입성 이지은·이주영까지...'브로커' 고레에다 감독 첫 韓영화

영화/예술 / 노이슬 기자 / 2022-05-10 10:56:43

[스포츠W 노이슬 기자] 가족의 이야기를 다양한 시선으로 담는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 '브로커'가 온다.

10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CGV용산에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제작보고회가 개최, 배우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아이유), 이주영이 참석,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화상으로 참석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제 66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고 '어느 가족'으로 제 71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영화이다.
 

▲영화 '브로커' 스틸/CJ ENM

 

연출을 맡은 고레에다 감독은 "직접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하다. 도쿄에서 인사드린다. 오랜 꿈이 이뤄져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상으로 인사한 후 "칸 영화제는 몇 번을 가도 긴장이 되는 것 같다. 큰 기쁨이기도 하다. 저희에게는 최고의 월드 프리미어 장소이지 않나 싶다"고 칸 초청 소감을 밝혔다.

또 감독은 한국영화를 연출하게 된 계기로 "몇 년 전이었을지 송강호, 강동원 배우님과는 여러 영화제에서 인사를 나눠왔었다. 홍보차 일본에 오셨을 때는 제가 꽃을 들고 방문한 적도 있다. 배두나 배우님과는 이전에 작품을 함께 했었다. 배우님들과 오랫동안 교류해왔다. 예전부터 언젠가 영화를 함께 만들어야겠다 생각하다가 플롯을 떠올렸다. 제 머리속에 있는 이 플롯이라면 한국의 배우분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에는 신부복 차림의 아이를 안고 있는 송강호 배우님의 원 씬이 떠올랐었다"고 말했다.

이어 "베이비 박스는 일본에도 존재한다. 한국에도 마찬가지로 그런 시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전부터 관심을 가졌다. 이 베이비 박스에 놓인 아이를 둘러싸고 선의와 악의가 뒤엉킨 가운데 각종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하게 되는 여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영화 '브로커' 스틸/CJ ENM

 

감독은 "여전히 가족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갈구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 차를 타면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함께 생각했다. 영화를 끝내고 보니, 한 생명을 둘러싼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생명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영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영화는 베이비박스에 놓인 아이를 몰래 데려운 상현(송강호)과 동수(강동원), 하지만 아기를 두고 갔던 엄마 소영(이지은)이 다시 돌아오고, 의도치 않게 세 사람이 함께 아기의 새로운 부모를 찾아나서며 시작된다.

'브로커'는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송강호는 지난해 심사위원으로, 올해는 '브로커'로 7번째 칸 방문이다. 그는 "영광스럽게도 훌륭한 감독, 배우님들과 함께 하다보니 영광을 누리는 것 같다. 새로운 배우들과 같이 가게 돼 기쁘다"고 했다. 강동원은 2년 전 '반도'로 초청 받았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발표만으로 그쳤다. 그는 "2년전에 아쉬웠는데 이번에 갈 수 있게 됐다. 팬데믹이 끝나가는 상황에 갈 수 있는 상황에서 갈 수 있게 돼 너무 좋다"고 했다. 이지은과 이주영은 첫 칸 진출이다. 이지은은 "정말 영광이다. 살면서 이런 날이 또 있을까 싶다. 열심히 즐기고 참석할 수 있다는 소식에 감사했다"고 했고, 이주영은 "선배님과 지은씨와 감독님과 같이 가서 프랑스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대된다"고 칸 입성 소감을 전했다.
 

▲영화 '브로커' 상현 役 송강호 스틸./CJ ENM

 

이날 송강호는 "먼저 비통한 소식으로 깊은 슬픔과 애통함 속에 인사드리게 됐다. 故 강수연 선배님의 명복을 빈다"고 강수연을 언급한 후 "3년만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신작과 인사드리게 됐다"고 인사했다.

송강호는 "6-7년 전에 부산영화제서 미팅을 가졌다. 그때는 '브로커'라는 제목은 아니었다. 저는 오래 전부터 감독님의 작품 세계를 좋아하고 팬이다. 그런 제의 자체가 영광스러웠고, 얘기 자체도 따뜻하다. 감독님 작품을 보다보면 선입견일 수도 있는데 차가운 이야기 속에서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끝나는 작품일 것이라 생각했다. '브로커' 하다보니 감독님의 냉정하면서도 냉철한 현실의 직시, 오히려 따뜻하게 시작하면서도 냉철한 우리 사회를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많은 감흥과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이다 설레이는 작업이었다"고 작업 소회를 전했다.

이어 '선의의 브로커' 상현으로 분한 송강호는 "상현은 흔히 볼 수 있는 중년의 남자다. 과거의 삶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짐작이 되는 인물이다. 순탄치 않은 삶과 외로움과 그런 것을 느낀 인물이다. 하고 있는 일은 불합리한 일일 수 있으나 본심은 순수하고 따뜻한 감성이고 그런 모습을 추구하고 그렇게 살고 싶어한다. 희망이 응축된 인물이다"고 캐릭터 설명을 덧붙였다.

 

▲영화 '브로커' 동수 役 강동원 스틸/CJ ENM

 

동수로 분한 강동원은 "저도 6-7년 전쯤에 동경에서 감독님 처음 만나서 얘기했었다. 여러 가지로 밀리디가 결국 작년에 촬영하고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이어 "저는 동수처럼 꽉 막히지 않았다. 동수는 꽉 막힌 지점이 있지만 비슷한 지점이 있다. 보육원에서 컸고, 사명감으로 아이들을 입양시키는 인물이다. 아이는 보육원에서 자라는 것보다 가정에서 자라는 게 좋다라는 생각을 하는 인물이다. 우선 보육원에 몇번 찾아가서 출신분들도 만나서 대화도 나눠보면서 마음을 담으려고 했다. 제가 그분들과 대화했을 때 느낌과 그분들의 아픔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캐릭터 준비 과정을 전했다.

 

송강호와 강동원은 '의형제' 이후 12년만에 재회했다. 송강호는 "강동원씨보다 더 멋있게 나와야겠다 생각했다. 멋있게 나온 것 같은데 오늘 보고 포기했다"며 우스게 소리를 했다. 이어 " '의형제'라는 영화에서 형제처럼 앙상블이랄까, 호흡들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낯설지 않았다. 오래된 막내동생 만난 느낌으로, 분석이 아닌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케미였다"고 했다.

이에 강동원은 "개인적으로 12년 전보다 훨씬 더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현장에서도 너무 호흡이 좋았던 것은 물론이고, 저도 나이가 생기다보니 대화도 잘됐던 것 같다"고 하자 송강호는 "12년동안 잘 자란 것 같다. 12년 전에는 청년같고 에너지가 있었지만, 지금은 원숙하고 삶을 이해한다고 해야하나, 깊이가 영화 속에서도 영화속에서도 존재의 배려와 공감. 성숙해진 강동원이라는 배우를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안겼다.
 

▲영화 '브로커' 소영 役 이지은 스틸/CJ ENM

 

여기에 히로카즈 감독은 "송강호 배우는 선과 악이 모두 들어있다. 미묘하게 교차하는 인물을 만들어냈다. 색이 단색이 아니라, 다채롭고, 그렇게 인물 묘사를 해나갈 수 있는 탁월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항상 훌륭한 배우라고 생각하고 쭉 작품을 봐왔다. 이번 역할은 악인인지 선인인지 직접 찾아가는 모습들 그리고 싶었다"고 포인트를 전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지은, 이주영의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집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한류 드라마에 푹 빠졌다. '나의 아저씨'로 이지은씨의 대 팬이 됐다. 이지은씨가 나오기만 하면 계속 울었다. 그래서 이 역할에는 이지은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이주영 배우는 '이태원 클라쓰'에 빠졌을 때 인상적으로 봤다. 제가 먼저 이주영님과 하고 싶다고 해서 작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지은은 "제가 시나리오를 받고 글을 다 읽기 전에 단편영화를 찍으면서 배두나 선배님과 호흡맞춘 적이 있다. 선배님께 전화해서 여쭤봤다. 선배님께서 그 역할이랑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기도 평소 좋아하는 선배님이 그렇게 해주셔서 확신을 가지고 읽게 됐다"고 했다.

 

▲영화 '브로커' 이형사 役 이주영 스틸/CJ ENM

 

이어 "엄마로서 작은 습관들을 생각했다. 근데 정작 극 안에서 준비되지 않은 엄마라서 제가 아이를 안을 기회가 잘 없었다. 평소에 잘 시도하지 않았던 스모키 메이크업이나 탈색 헤어로 변신했다.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하다보니 연기에 몰입이 됐던 것 같다"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이주영은 시나리오를 읽고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 바. 그는 "극중 상현과 동수 소영 혜진이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가면서 대화를 나누는 씬이 있다. 소영이 3명에게 해주는 말이 있다. 그 말을 곱씹으면서 울림이 많이 느껴졌다. 인물들의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시나리오라 생각했다. 감독님 작품 좋아했는데 한국에서 작업하시는 작업물에 제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 생각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이날 송강호는 이지은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지은씨나 배두나씨, 이주영씨 같은 경우는 늘 작품을 통해서 감명받고 놀라움을 주는 배우라 생각했다. 이지은씨 같은 경우가 옥상에서 배두나, 이주영씨와 나누는 대화씬이 있다. 야간 촬영 장면을 보고 배우로서 가지고 있는 테크닉도 그렇지만 진심을 전달하는 정확한 표현들, 감정의 전달 방식들이 너무너무 놀라웠던 기억이 난다. 특히 그 장면이 감정과 본인의 어떤 여러가지의 느낌들을 복합적인 장면이었다. 정확하게 빈틈없이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해서 따로 불러서 칭찬을 해줬다. 강도원씨는 칭찬을 해준 적 없다"고 회상했다.
 

▲영화 '브로커' 배두나 이주영 스틸/CJ ENM

 

이에 이지은은 "제가 살아온 인생을 통틀어서 굉장히 인상적인 순간으로 남을 것 같다. 석양이 막 지고 있었고, 선배님은 촬영이 끝났는데 기다리고 계셨다. 차로 뛰어가서 고생하셨다고 인사했더니 그 씬 모니터 했는데 너무 좋았다고 해주셨다. 그리고는 차가 멀어지는 그 장면이 너무 아름답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눈물이 고였던 기억이 있다. 저희 부모님한테도 자랑했던 기억이 있다"고 감격스러웠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주영은 수진(배두나)과 함께 상현 일행을 좇는 이형사로 분했다. 그는 "경찰이어도 상현 일행을 좇을 때에도 소영이 아이를 버릴 수 밖에 없었는지 속사정을 궁금해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면모가 잘 써 있었다. 그런 면에서 잘 연기할 수 있었다. 두나 선배님과는 차 안에서 씬이 굉장히 많았다. 그 분위기를 선배님이 잘 이끌고 가주신 것 같고, 경찰 캐릭터이지만, 만담 콤비같은 유쾌한 이야기를 하면서 만들어갔던 것 같다. 선배님과는 촬영 끝나고 난 후에도 많이 연락을 하고 있고 의지를 많이 했다"고 호흡 소감을 밝혔다.

고레에다 감독은 배두나와 '공기인형' 이후 재회했다. 감독은 "저번에 '공기인형'에서 함께 할때도 느꼈지만, 그때 이상으로 연기가 갈고 닦여진 느낌이었다. 빈틈도 허점도 없고 버릴 게 없었다. 차속에서 장면이 많았다. 대사의 미묘한 타이밍이라던지, 잠깐 뒤돌아보는 미묘한 순간,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하셨다. 정말 저력이 대단한 배우라고 훌륭한 배우라고 다시 한번 느꼈다"고 배두나 연기를 극찬했다.

강동원, 송강호, 이지은은 아역배우들과도 호흡을 맞췄다. 특히 강동원은 "승수라는 친구가 있다. 최대한 즐겁게 촬영했으면 해서 열심히 놀아줬다"고 하자 이지은은 "그부분에 있어서는 선배님 정말 대단하시다. 하마터면 저도 놀아달라고 할 뻔했다. 정말 재밌게 놀아주셨다. 현장에서 피곤하실텐데 항상 아이들을 먼저 챙기고 아이들과 항상 열심히 놀아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체력도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브로커' 촬영 중 배우들에 진심을 담은 장문의 손 편지를 전해 화제를 모았다. 감독은 "촬영을 하면서 제가 느꼈던 것들, 정말 좋은 영화가 나오려고 한다. 이렇게 찍고 있다는 내용을 전하고 싶었다. 가능한 한 글로 전달하려고 했다. 제가 느끼는 것들을 공유하고 싶어서 몇 차례 편지를 썼었다. 크랭크인 하기 전에 봉준호 감독이 식사를 제안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영화를 만드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조언을 주셨다. 현장이 시작되면 무조건 송강호 배우에게 맡기면 된다. 송강호라는 존재는 태양과 같은 존재다. 그 존재로 인해 현장이 밝게 비춰질 것이다. 실제 작업해보니 그랬다. 정말 안심한 촬영이었다"고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이날 고레에다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 보물과 같은 배우들, 대표하는 제작진 스태프들과 함께 했다. 그렇게 한 자리에 모여서 함께했는데 영화가 재미 없으면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 생각하지만 스스로도 납득할만한 작품이 나왔다. 칸에 초청되면서 첫 출발을 잘 끊을 수 있었던 거 같다. 한국 관객분들께 영화를 선보이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개봉 때는 한국에 직접 찾아가서 관객들께 전하고 싶다. 작품 개봉을 기대해주셨으면 한다"고 끝인사를 전했다.

 

이지은은 "굉장히 따뜻한 영화다. 생각할 거리가 많아지는 영화다. 한국 곳곳에 낯설면서도 정다운 모습들이 시각적으로도 잘 담긴 영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송강호는 "감독님은 단순하게 국적이 다른 감독이 한국영화를 완성했다는 의미보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삶에 대해서 공유하고 같이 느낄 수 있는 분이다. 저분도 똑같이 우리의 삶이 어떤 가치가 중요하고 어떤 것을 잃어가는지 이야기한다. 국적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런 의미있는 시간들을 1년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완성된 이 시점이 흥분되고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영화 '브로커'는 오는 6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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