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논란 '태종 이방원' PD, '정도전' CP였다...같은 방식 낙마씬 포착

방송연예 / 노이슬 기자 / 2022-01-21 10:09:59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7회 낙마씬 동물학대 논란
-KBS 측 사과와 함께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했다"는 주장
-동물자유연대 카라 측에서 공개한 영상에서는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포착...시청자 공분

[스포츠W 노이슬 기자]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과거 '정도전'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낙마씬이 촬영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7일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는 "이방원 7화 이성계 낙마씬 말 살아있나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해당 시청자는 '태종 이방원'에 나오는 말들이 뼈가 드러나고 앙상해보인다며 말 관리를 지적했다.

 

▲'태종 이방원' 7회 낙마 촬영씬 현장영상/동물자유연대 카라

 

또한 해당 글쓴이는 "7화 이성계 낙마씬에서 말모가지가 땅에 완전이 꽂히더라. 말을 강압적으로 조정하지 않고서야 말이 정상적으로 달릴 때는 저 자세가 나올 수 없다. 혹시 앞다리를 묶고 촬영한 것이 아니냐. 앞 다리가 넘어질 때 비정상적으로 가지런히 모아져 있더라"라며 촬영에 사용된 말이 살아있는지 현 상태 확인을 요청했다.

 

20일 동물자유연대 카라 측 역시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동물학대를 규탄한다"는 글과 함께 "현행 동물보호법은 ‘도박ㆍ광고ㆍ오락ㆍ유흥 등의 목적으로 동물에게 상해를 입히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규정, 금지 처벌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같은 장면을 담은 영상을 촬영, 게시하는 것도 동물학대로서 범죄에 해당합니다. KBS ‘태종 이방원’에서 말을 강제로 쓰러뜨린 장면은 명백한 동물학대입니다"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이와 관련 KBS는 20일 '태종 이방원' 7회 낙마씬 촬영 관련, 동물학대 논란에 대해 "촬영 중 벌어진 사고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립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낙마 장면 촬영은 매우 어려운 촬영"이라는 KBS는 "말의 안전은 기본이고 말에 탄 배우의 안전과 이를 촬영하는 스태프의 안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이 결국 사망했음을 전했다.

 

KBS는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KBS 측의 공식입장을 접한 다수의 시청자들은 공분하고 있다. 특히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했다'는 주장과 달리 카라 측에서 공개한 영상에서는  스턴트 배우가 말에서 낙마한 후 스태프들은 카메라를 멈추고 배우의 안위를 살피러 몰려든다. 하지만 그 누구도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태종 이방원'을 연출한 김형일 PD는 2014년 '정도전' CP였다. 일부 시청자들은 '정도전' 낙마씬 역시 말이 동일한 상태로 넘어지는 것을 포착했다. 최근 종영한 KBS2 '연모' 낙마씬도 같은 모습이었다는 사실을 영상으로 확인했다. 

 

영상을 접한 후 시청자들은 이 같은 촬영 방식은 생명체인 말을 소품으로 밖에 취급하지 않았던 방송사의 안일한 태도에 충격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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