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눈] IBK기업은행 내분 사태, 이제는 조송화가 말할 때다

기획/칼럼 / 임재훈 기자 / 2021-11-24 08:54:35

▲ 조송화(사진: KOVO)

 

IBK기업은행 내분 사태의 당사자들이 하나 둘 입을 열었다. 

 

팀의 주전 세터이자 주장이었던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가 팀을 이탈한 상황을 두고 IBK기업은행의 전직 감독(이름만 밝히지 않았을 뿐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이 없는)은 팀 내부적으로 고침 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침묵의 카르텔'이 있었고, 태업 행위가 있었다고 이야기를 흘렸다. 

 

물론 거의 모든 언론이 이 이야기를 받아썼고, 정설이 되면서 한국 뉴스 업체 기자들의 특기인 '함께 몰아가기'가 펼쳐졌다.

 

그러는 사이 IBK기업은행 구단은 서남원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에 경질한 대신 구단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팀을 이탈했다가 복귀한 김사니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앉혔다. 

 

문제의 전직 감독의 말에 MSG를 잔뜩 친 뉴스를 접한 팬들은 구단에 비난을 쏟아 부었다. 물론 기자들의 '함께 몰아가기'는 더 거세졌다. 

 

하지만 지난 23일 김사니 감독 대행 체체로 치른 첫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은 흥국생명을 보란듯 3-0으로 이겼다. 승리 후 김 대행은 코트에서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김사니 감독 대행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팀을 이탈하기 전 서남원 전 감독으로부터 조송화의 팀 이탈 문제와 관련, 팀 선수들이 모두 있는 상황에서 모욕적인 폭언과 함께 '모든 것을 책임지고 나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자신은 무단으로 팀을 이탈한 것이 아니며 구단과 감독에게 정중하게 사직 의사를 표명하고 팀을 이탈했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김 대행의 입장에 대해 서남원 전 감독은 '그런 일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사니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른 첫 경기에서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흥국생명에 셧아웃 승리를 거둔 IBK 고참 선수들은 김사니 대행의 손을 들어줬다. 

 

'폭언'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불편'이라는 표현으로 김 대행을 향한 서 전 감독의 모욕적 언사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여기까지 상황을 놓고 보면 IBK기업은행 구단은 서 전 감독이 지도 방식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선수단 장악 능력에 있어서 무능했고, 미숙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서 전 감독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련의 상황에 대해 "판을 짜놓은 느낌"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상황이 여기까지 온 가장 근본 원인은 서 전 감독 자신의 무능에 있었다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남은 문제는 조송화다. 이제는 조송화가 말할 때다. 

 

조송화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IBK기업은행 구단도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구단은 조송화의 무단 이탈 행위에 대한 '상응한 조치'로 임의해지 카드를 꺼내어 들었지만 관련 규정 위반이었고,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송화는 앞으로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기는 어려워 보인다. 

 

훈련 과정에서 감독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거부하고 무단으로 팀을 이탈한 행위는 프로 선수로서 변명의 여지 없는 무책임한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이와는 별도로 조송화는 서 전 감독과 정확히 어떤 갈등이 있었고, 왜 팀을 떠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인지에 대해 밝혀야 한다. 

 

당초 구단의 팀 합류 설득에도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임의해지 신청 의사를 전달했다가 다시 마음을 바꿔 팀에 합류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힌 배경에 과연 어떤 진실이 존재하는지 팬들은 알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그것도 조송화의 입장과 관점에서 밝히는 진실이겠지만 모든 밝혀진 주장들을 놓고 시시비비를 판단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팬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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