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잘리카투', 인간의 가장 원시적 본능은 광기와 닮아있다.

문화예술 / 임가을 기자 / 2021-07-31 00:39:56
[스포츠W 임가을 기자]
▲ 사진: 슈아픽처스

 

[스포츠W 임가을 기자] 푸줏간(도축장)에서 도망친 물소가 온 마을을 헤집고 다닌다. 마을 남자들은 폭주하는 물소를 잡기 위해 나서고 이웃 마을 남자들까지 몰려들자 한바탕 대소동이 벌어지며 평화롭던 마을은 물소를 제압하려는 남자들로 인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버린다. 

 

영화 ‘잘리카투’는 인간과 짐승의 구분이 사라져 버린 물소 사냥이 점차 무분별하고 폭력적인 광기로 변해가는 모습을 담고있다. 

  

영화의 제목인 잘리카투란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의 수확축제인 퐁갈에서 진행하는 전통 있는 집단 스포츠를 가리키는 말로 황소를 남자들 무리 속에 풀어놓으면 참가자들은 황소의 등에 올라타서 최대한 오래 버티거나 소를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하는 종목이다.

잘리카투가 인도 남부의 수확축제에서 진행되는 집단 스포츠인만큼 영화의 배경도 인도 남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리조 조세 펠리세리 감독은 “영화에서 로케이션 장소는 가장 중요한 캐릭터”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영화의 원작 소설인 S 하리쉬의 ‘마오주의자 Maoist’ 속 고요하고도 평화로운 언덕 마을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기 위해 현지에서 직접 마을 거주민들의 생활을 탐구하는 인고의 시간을 거쳤다고 전했다.

그 결과 인도 케랄라 주 이두키 지구 카타파나를 촬영지로 최종적으로 낙점하며 해당 지역의 종교와 식문화 등을 활용해 이야기에 생동감을 부여한다. 

 

아울러 관객들이 촬영 배경에 더욱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소품과 대사 등에서 노출되는 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으며 남인도 문화를 포괄적으로 전달했다.

감독은 ‘잘리카투’에 대해 외적으로는 풍자극이고 내적으로는 잔혹한 스릴러이며, 인간의 탈을 벗어던지고 그 아래 숨어있던 짐승을 드러내는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라 정의했다. 물소를 제압하기 위해 모였던 사람들이 모두 밑바닥을 보이는 과정을 담은 만큼 ‘잘리카투’의 카메라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담고 있다.

촬영감독 기리쉬 강가다란은 촬영 기법에 대해 “감독은 주제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거칠고 원초적인 비주얼을 원했다. 

 

특히 사냥 시퀀스는 엄청난 역동성이 요구되었기에 우리가 생각한 방법은 피사체들과 동일한 속도로 카메라를 움직이는 것이었다. 핸드헬드 촬영으로 물소가 거친 숨을 내쉬며 질주하는 느낌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 사진: 슈아픽처스


핸드헬드 촬영이란 카메라를 손으로 직접 들거나 어깨에 메고 촬영해 화면의 자연스러운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촬영 기법이다. 핸드헬드 촬영 기법을 통해 ‘잘리카투’는 투박하면서도 격렬한 물소의 사냥과정을 실감나게 담아내었으며 이는 영화의 과격하고 사나운 분위기에 알맞게 작용했다.

영화 특유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잘리카투’의 음악 역시 주목할 만 했다. ‘잘리카투’의 음악을 담당한 음악 감독, 프라샨트 필라이는 “감독과 나는 이 영화가 인간의 원초적 심리와 동물적인 행동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몸을 주요 악기로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데 동의했다.

그래서 우리는 아카펠라 기반의 음악을 만들어갔는데, 숙련된 보컬리스트들을 사용하는 대신 영화의 일부인 출연 배우들의 목소리를 빌려 사운드에 더 거칠고, 야성적이며, 즉흥적인 특성을 부여했다.”고 말했다.

영화 배경에 수시로 깔리는 불협화음은 듣는 사람에게 불안감을 불어넣어준다. 또한 프라샨트 필라이 감독의 말처럼 사람의 목소리로 만들어진 음악은 정돈되지 않은, 야만적으로 느껴질 정도의 강렬함을 자아내며 영화의 매력요소로 작용되게 만들었다.

‘잘리카투’는 물소를 제압하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사람의 추악한 면과 본능을 표출하는 모습을 중점으로 보여준다. 그 광경은 흉측함과 가까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지만 결코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강렬함 또한 깃들어있다.

 

문명화 된 사회를 구축하고 있었지만 탐욕과 흥분으로 검게 물드는 순간부터 네발 달린 짐승과 다를 것없이 변하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잘리카투'는 신선한 충격을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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