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을 알면 골프가 보인다] 우승보다 빛나는 양심...오구플레이 벌타는 얼마?

기획/칼럼 / 최지현 / 2018-11-06 16:59:51

골프는 심판이 없어도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에티켓의 스포츠’다. 경기위원이 있지만 주로 선수들의 양심에 맡긴다.

 

▲ 김혜선(사진: KLPGA)


국내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은 경기 중 실수를 하게 되면 경기위원에게 솔직하게 전달한다. 지난해 김혜선은 지난 보그너MBN 여자오픈 2라운드 때 양심벌타 선언해 ‘정직한 골프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박성현은 지난 8월 CP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더블히팅을 의심해 경기위원에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기도 했다. 

 

더블히팅을 했을 경우 스트로크 1회 인정에 1벌타가 추가되어 2벌타 페널티를 받지만 박성현은 이를 감수하고 더블히팅 여부에 대해 물어본 것이었다. 다행히 박성현은 더블히팅이 아니라고 판정받아 벌타없이 넘어갔다.

프로선수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도 경기 중 발생한 실수에 대해 자진신고 한다.

지난해 미네소타 마셜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케일리 고슨은 미네소타 섹션 3AA 대회에 출전해 82언더파로 다음 대회에 진출권을 따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직후 16홀에서 한 타를 미기재 해 원래의 스코어는 83타였던 것을 알았고, 이를 대회 측에 알리며 실격처리 됐다.

고슨은 “실격처리 될 것을 알았지만 이게 옳은 일.”이라며 자신의 양심을 지켰다.

 

▲ 사진: 도리스 첸 인스타그램


그러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에 출전한 도리스 첸(대만)은 그러지 않았다. 첸은 8라운드로 진행된 LPGA Q시리즈 중 7라운드 17번 홀에서 날린 티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 되면서 문제가 됐다.

OB구역에 있는 볼은 이미 인 플레이 볼이 아니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오구(Wrong Ball) 플레이를 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 경우 플레이어는 2벌타를 받고 티잉 그라운드로 돌아가 다시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첸의 어머니가 공을 코스 안쪽으로 옮겨놨고, 첸은 이 공을 제 위치에 돌려놓지 않고 그대로 경기하는 바람에 실격 처리됐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실격 후 첸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어머니가 그런 행동을 한 줄 몰랐다"고 해명했으나 그의 캐디 알렉스 발레르가 골프 채널과 인터뷰를 통해 "사실과 다른 해명"이라고 폭로해 논란이 커졌다.

첸의 캐디는 "공을 찾고 있는데 인근 거주자가 와서 '저 사람이 공을 움직였다'고 알려줬는데 바로 첸의 어머니였다"며 "첸에게 '경기 위원을 불러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첸은 '그냥 지금 상황에서 경기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첸이 캐디에게 '이 상황에 관해 이야기하지 말라'고 당부까지 했지만 결국 발레르는 LPGA 투어 관계자에게 자신이 본 상황을 다 증언했다는 것이다.

렉시 톰슨(미국)의 오소(잘못된 지점) 플레이로 4벌 타를 받았던 그 사건과 공을 잘못 놓았다는 점이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둘의 차이는 OB구역이라는 점에 있다. 이미 OB가 된 공을 발로 차 인바운드 지역으로 보내 인플레이했기 때문에 이는 ‘오구 플레이’가 되는 것이다.

[참고규정(출처: 대한골프협회)]

- 골프룰 15조 3항<오구(Wrong Ball)>


a. 매치 플레이
플레이어가 오구를 스트로크한 경우 그 홀의 패가 된다. 그 오구가 다른 플레이어의 볼인 경우 그 볼의 소유주는 오구를 처음 플레이했던 지점에 볼을 플레이스하지 않으면 안 된다. 플레이어와 상대방이 한 홀의 플레이 중에 서로 볼이 바뀐 경우 오구를 먼저 스트로크한 쪽이 그 홀의 패가 되며, 누가 먼저 쳤는지 확정할 수 없을 때에는 볼이 바뀐 상태 그대로 그 홀의 플레이를 끝마치지 않으면 안 된다.
예외: 플레이어가 워터 해저드 안의 물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오구를 스트로크 하여도 벌은 없다. 워터 해저드 안의 물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오구를 친 타수는 플레이어의 스코어로 계산하지 않는다. 플레이어는 올바른 볼을 플레이하거나 규칙에 의한 처리를 하여 그의 잘못을 시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플레이스와 리플레이스 – 규칙 20-3 참조).

b. 스트로크 플레이
경기자가 오구를 1회 이상 스트로크한 경우 그 경기자는 2벌타를 받는다. 경기자는 올바른 볼을 플레이하거나 규칙에 의한 처리를 하여 그 잘못을 시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경기자가 다음 티잉 그라운드에서 스트로크하기 전에 그의 잘못을 시정하지 않거나 그 라운드의 마지막 홀에서는 퍼팅 그린을 떠나기 전에 그의 잘못을 시정할 의사를 선언하지 않으면 경기자는 경기 실격이 된다. 오구를 플레이한 타수는 경기자의 스코어로 계산하지 않는다. 그 오구가 다른 플레이어의 볼인 경우 그 볼의 소유주는 오구를 처음 플레이했던 지점에 볼을 플레이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예외: 경기자가 워터 해저드 안의 물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오구를 스트로크하여도 벌은 없다. 워터 해저드 안의 물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오구를 친 타수는 경기자의 스코어로 계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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