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라주 리 감독 "홍콩·프랑스 시위 모두 분노의 표출"

문화연예 / 연합뉴스 / 2019-10-08 13: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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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로 부산영화제 찾은 라주 리(사진: 연합뉴스)

 

"프랑스에서는 분노한 사람들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고 있죠. 홍콩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사람들이 길에 나와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레미제라블'의 라주 리 감독(41)은 자신의 영화를 "분노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파리 외곽 도시 몽페르메유를 배경으로 주인공 경찰 세 명을 등장 시켜 폭력에 노출돼 더 큰 폭력의 씨앗으로 자라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냈다.

서커스단에서 사자를 훔친 아이를 폭력적으로 다루던 중 그 장면이 원격 카메라로 촬영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경찰들과 아이들 사이의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이 영화가 장편 데뷔작인 라주 리 감독은 올해 제72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거머쥐었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만난 라주 리 감독은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를 언급하며 "프랑스 혁명이 그랬듯, 때로는 폭력에 의해 권리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란 조끼'는 지난해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으로 촉발된 시위다.

"제 영화는 정치인들에게 보내는 경고와도 같아요. 우리는 이미 폭력적인 시스템 안에 살고 있고 대화를 통해 권리를 얻을 수 없다면 폭력을 행사하게 되죠. 프랑스의 '노란 조끼'도 대화로 정부의 관심을 끌려고 했지만 실패했죠. 그러나 폭력을 쓰게 되면서 정부도 '노란 조끼'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거든요.

영화 배경이기도 한 몽페르메유에서 자란 라주 리 감독은 '레미제라블'을 자신의 자전적인 영화라고 설명했다.

"경찰들이 한 아이에게 수갑을 채우고도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었죠. 코스타 가브라스 감독님의 아들이 저한테 그 영상을 공개하라고 하셨고, 결국 경찰들은 검거됐어요."

 

그는 영화를 통해 사회가 변화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극단적인 빈곤에 시달리며 하루하루 어려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어디에나 있죠. 영화가 다루는 주제는 프랑스에 국한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변화가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대화, 토론이 그 시작이겠죠."

라주 리 감독은 열린 결말로 끝나는 데 대해서도 "아직은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교육과 문화에 집중하면 현 상황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다음 영화로도 '레미제라블'(불쌍한 사람들) 이야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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