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불주먹' 김지연 "카셈 확실히 잡고 부산 대회 나가고 싶어요"

격투기 / 임재훈 기자 / 2019-07-25 11:08:39
▲사진: 김지연 인스타그램

 

10개월 만의 옥타곤 복귀전이 확정된 한국 유일의 UFC 여성 파이터 '불주먹' 김지연(MOB)을 만나 최근 근황과 복귀전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김지연은 오는 10월 5일 호주 멜버른의 마블 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UFC 243' 대회에서 호추 출신의 신예 파이터 나디아 카셈과 플라이급 경기를 치른다. 

 

김지연은 플라이급 전향 이후 2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해 저스틴 키시(미국)와 멜린다 파비안(헝가리)을 상대로 연승을 달리다 12월 현 여성 플라이급 챔피언 발렌티나 셰브첸코(키르기스스탄)의 친언니 안토니나 셰브첸코(키르기스스탄)의 데뷔전 상대로 나섰다가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하며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김지연을 만난 것은 지난 17일로 당시 김지연은 카셈과의 복귀전 일정을 알고 있었지만 UFC 측의 공식적인 공개가 없었던 상황이었다. 

 

우선 안토니나 세브첸코와의 지난 경기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김지연은 지난해 12월 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더 펄'에서 개최된 'TUF28 피날레'에서 안토니나와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안토니나는 원래 애슐리 에반스-스미스(미국)와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에반스-스미스의 부상으로 대체 상대로 김지연에게 오퍼가 갔고, 김지연 측은 수락 여부를 고민하다 결국 오퍼를 받아들였다. 

 

경기를 불과 3주 앞둔 상황이었다. 

 

당시 김지연 측이 오퍼를 받아들인 결정적인 이유는 UFC 측이 안토니나와의 경기와 김지연의 재계약 문제를 놓고 딜을 시도했기 때문이었다. 

 

결국 김지연 측은 UFC 측의 오퍼를 수락, 경기를 준비하기 시작했지만 체중 감량, 현지 적응, 안토니나에 대한 대비책 수립 등을 해내기에는 너무나 빠듯한 시간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체중 감량이었다. 

 

▲사진: 김지연 인스타그램

 

"계체할 때 몸에 약간 이상이 와서 힘들었어요. 체중을 못 뺄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은 했는데 그래도 '해 볼 때까지는 해보자'는 마음에 전날까지 밤새 체중을 뺐는데 결국 체계에 실패했죠. 네바다주 체육위원회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경기 허가가 안떨어지고 해서 경기를 못할 줄 알았는데 다행히 경기는 할 수 있었어요. 물론 계체에 실패했기 때문에 상대에게 어드밴티지를 주고 시합을 해야 했어요."

 

예상은 했지만 계체 실패의 부담은 예상 이상으로 김지연을 위축시켰다. 경기에 들어가서도 김지연은 그저 3라운드를 버텨냈을 뿐 앞서 키시나 파비안을 상대로 연승을 거둘 때의 경기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사실 아직도 경기를 1라운드부터 끝까지 아직도 보질 않았어요. 아직까지 3라운드를 꽉 채워서 본 적이 없어요. 보다가 끄고 보다가 끄고...못 보겠더라고요."

 

경기가 있을 지 7개월이 훨씬 지난 지금도 당시의 경기를 보지 못하는 이유는 역시 '이길 수 있었다'는 아쉬움 때문.

"제일 아쉬운 부분이 (정상 컨디션이었다면) 안토니나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계체량에서 한 번 실패를 하고 나니까 회복을 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저 스스로 느리고 거리도 안 잡히고 하다 보니까...경기 중에 다운 비숫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 때 차라리 더 뛰어 들어가서 때렸다거나 했어야 하는데 그럴 컨디션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김지연은 언젠가 안토니나와 다시 싸우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금은 정말 다시 싸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요. 진짜 다시 싸우고 싶어요. 언젠가 다시 싸우게 되면 확실하게 준비할 거에요."

 

▲안젤라 힐(오른쪽)과 함께(사진: 김지연 인스타그램)

김지연은 안토니나와의 경기 이후 미국에서 두 차례 훈련할 기회를 가졌다.

 

올해 초 미국 '얼라이언스 MMA 짐'에서 전지훈련의 시간을 가진 김지연은 이후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의 여성 파이터 안젤라 힐의 훈련 캠프에 합류해 힐의 훈련 파트너로서 미국 현지의 MMA를 직접 몸으로 체험했다. 

 

두 차레 미국 현지 훈련을 통해 자유분방하지만 집중도 높은 그들의 훈련 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현지 파이터들과 실전과 같은 스파링을 통해 서양 파이터들에 대한 적응력을 높였다. 

 

이와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김지연은 호주의 촉망받는 신에 파이터 카셈을 상대하게 됐다. 

 

카셈은 종합 격투기 전적 5승 1패의 신예로 UFC에서는 알렉스 챔버스에게 판정으로 이겼고, 몬타나 델라 로사에게 암바로 패해 1승 1패를 기록중이다. 


플라이급 랭킹 진입을 노리고 있는 김지연으로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안토니나 셰브첸코는 김지연에 승리를 거둔 뒤 곧바로 여성 플라이급 15위에 랭크됐다. 만약 김지연이 이겼다면 안토니나 대신 김지연이 랭킹에 진입했을 수도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이 경기를 이겨야 하는 더 큰 이유는 이 경기에서의 승리가 오는 12월 21일로 예정되어 있는 UFC 부산 대회에 출전하는 데 징검다리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아직 경기가 3개월 가량 남은 상황이지만 김지연은 일찌감치 카셈에 대한 파악에 나섰다. 

"올라운더이긴 한데 타격이든 그래플링이든 어느 한 쪽이 확실한 선수는 아닌 것 같아요. 아직 어린 선수고 전적도 많지 않고...문제는 사우스포라는 거죠. 왼손 잡이들하고 많이 경기를 해봤지만 좀 어렵더라고요. 잘 연구를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김지연은 경기가 확정된 후 훈련 파트너였던 안젤라 힐과도 카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얼마 전 안젤라와 SNS로 연락을 했는데 안젤라가 '그 선수(카셈)는 자세가 좀 엉성해 그리고 좀 건방져. 네가 KO로 이기고 보너스 받아서 놀러와'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사진: 김지연 인스타그램


최근 중국 출신 파이터 장 웨일리가 UFC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중국 여성 파이터들이 UFC에서 떠오르고 있다면 한국과 일본의 여성 파이터들은 UFC 내에서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일본의 여성 파이터들은 UFC에서 자취를 감췄고, 한국도 김지연이 UFC에서 유일한 한국인 여성 파이터다. 

이런 상황 때문일까. 김지연은 후배들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뭔가 모를 책임감이 큰 것 같아요. 제가 잘해야 우리나라 선수들도 좀 더 좋은 대우 받으면서 큰 무대에서 시합 뛸 수 있을텐데 제가 못 해버리면 '한국 선수들은 못 해' 이런 이미지가 생길까봐 그래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그런 생각에 책임감을 느껴요"

 

이와 같은 책임감이 김지연으로 하여금 10개월 만에 갖는 옥타곤 복귀전에 사활을 걸게 만들고 있다. 

 

"이번에는 진짜 잘 할거에요. 이번 경기에서 다치지 않고 확실하게 이긴 다음 12월 부산 대회에 나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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