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눈] '관록의 우리은행 vs 간절함의 삼성생명' PO 맞대결 승자는?

기획/칼럼 / 임재훈 기자 / 2019-03-13 13:17:46
▲사진: WKBL

 

아산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이 맞붙는 '우리은행 2018-2019 여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가 오는 14일 아산 이순신체육괸에서 열리는 1차전을 시작으로 3전 2선승제로 치러진다. 

 

우리은행은 통합 7연패에 도전했지만 청주 KB스타즈에 밀려 정규리그 우승에 실패,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챔피언결정전 7연패라는 마지막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고, 삼성생명은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번 플레이오프는 두 시즌 전인 2016-2017시즌 챔피언결정전 상대간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승부다.

 

2년 전 우리은행은 정규리그를 33승2패 승률 94.3%로 시즌을 마감, 여자 프로농구 역사상 최고 승률이자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 승률 기록을 새롭게 쓰며 1위로 챔프전에 직행한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삼성생명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두며 통합 5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삼성생명의 입장에서는 이번 플레이오프가 2년 전에 당한 완패를 설욕해야 하는 시리즈이기도 한 셈이다.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 나선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은 "큰 경기 경험 많은 선수들의 노련함에서 우리가 앞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삼성생명의 임근배 감독은 "간절함은 우리가 더 크다"고 맞받았다. 

 

2018-2019시즌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는 5승2패로 우리은행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시즌 후반 삼성생명이 현재 외국인 선수인 티아나 하킨스가 합류한 이후에도 우리은행은 삼성생명에 2연승을 거뒀다는 점은 우리은행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이번 시즌 우리은행에게 첫 패배를 안긴 팀으로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팀 전력이 안정되고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역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은 리그 최강의 국내 선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우리은행에는 이른바 '3광'으로 불리는 임영희, 박혜진, 김정은이 버티고 있고, 삼성생명 역시 김한별, 배혜윤, 박하나 '삼총사'가 팀을 이끌고 있다. 

 

▲우리은행 박혜진(사진: WKBL)

우리은행의 임영희, 박혜진, 김정은의 시즌 평균 득점을 합산하면 37.04점으로 우리은행의 시즌 평균 팀득점(72.8점)의 약 51%에 해당한다. 또한 리바운드 합계는 13.8개, 어시스트 합계는 10.7개로 공수에 걸쳐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이들 '3광'이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은행의 에이스 박혜진은 시즌 막판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고 발목 부상과 손가락 부상에도 시달렸지만 최근 부상 치료를 위해 일본을 다녀오면서 상태가 호전,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발휘할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삼성생명의 김한별, 배혜윤, 박하나의 활약상은 팀내 비중 면에서 우리은행의 '3광'을 오히려 능가한다. 이들의 주요 기록 합계는 40.31점 17.7리바운드 10.5어시스트에 이른다. 따라서 이들이 한 경기에서 각자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낼 수 있다면 우리은행에게는 더없이 큰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삼성생명 배혜윤(사진: WKBL)

 

특히 배혜윤은 우리은행에서 뛰던 시절 팀의 주축 선수로서 통합 우승을 경험해 봤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즌 막판 득점 능력 면에서 탁월함을 보여준 만큼 다소 부진했던 2년 챔프전과는 다른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 전망이다.

 

주요선수 3인방 외에 국내 선수 라인업을 살펴보면 역시 우리은행이 앞선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2점 야투상을 수상한 국가대표 최은실, 식스우먼상을 수상한 '소니맨' 김소니아, 신인상을 받은 박지현에다 탁월한 외곽슛 능력은 물론 성실한 수비능력까지 겸비한 박다정까지 플레이오프에서 정상 컨디션으로 뛸 수 있다는 점에서 '3광' 못지 않은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삼성생명은 김보미를 필두로 윤예빈, 이주연, 양인영, 최희진 등 준수한 기량의 선수들이 버티고 있지만 전체적인 중량감 면에서 우리은행에 열세인 것이 사실이다. 

 

임근배 감독은 미디에데이에서 이주연과 윤예빈을 키 플레이어로 지목했다. 가드로서 팀의 공격 활로를 찾고, 앞선에서의 수비가 우리은행의 에봉을 차단하는 데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언급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 승부에 최대 변수가 될 외국인 선수 활약 면에서는 우리은행의 모니크 빌링스(10경기 출전, 경기당 평균 17.6점 11.3리바운드)와 삼성생명의 티아나 하킨스(12경기 출전, 경기당 평균 15.92점 9.8리바운드)가 백중세를 나타내고 있다. 

 

▲왼쪽부터 우리은행 모니크 빌링스, 삼성생명 티아나 하킨스(사진: WKBL)

 

두 선수 모두 시즌 후반부에 소속팀에 합류한 탓에 출전 경기수는 많지 않지만 안정적인 기량을 바탕으로 팀 전력에 녹아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의 빌링스는 190cm의 신장에 스피드와 탄력을 겸비, 속공 상황에서 함께 달려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며 팀 득점력을 배가시켜 주고 있다. 

 

하킨스는 191cm의 신장에다 당당한 체구를 갖춰 골밑에서의 몸싸움 능력과 준수한 3점슛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아직까지 우리은행을 상대로 승리를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빌링스와 비교할 때 기량 면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 

 

우리은행과 삼성생명 모두 2연승으로 챔프전에 진출해야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는 데 이견이 없다. 때문에 14일 열리는 1차전 승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단 우리은행의 홈구장인 아산에서 1차전이 치러지는 데다 시즌 상대 전적과 경험 면에서 앞서는 우리은행이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지만 삼성생명도 경기 초반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챔프전 진출의 운명이 걸린 1차전의 승부가 어떤 결말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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